소설 보다가 좋은 구절이 있어서 올립니다.

가끔씩은.
주변 사람들이 역겨워서 못 참겠단 말이지.

노력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단 말이야.
그저 흙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엉엉 우는 자들, 스스로 일어설 생각은 하지 않는 어린아이들이지.
흙을 먹고 토하는 아이에게 주의를 주고 혼내는 것도 한두 번이지. 그러한 광경을 수만, 수십만, 수백만, 수억 번, 수조 번 보게되면...
어느 순간 그들이, 조금 똑똑한 원숭이처럼 보일 때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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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엔 문제가 많았고, 그는 그것들을 풀 방정식을 알고 있었다.
어려운 건 아니었고, 대단한 일은 더욱 아니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멋대로 판단하고, 기대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책임을 멋대로 전가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저 해결방법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 요소를 빼면 모든게 그들과 같았다.
그래서 가르치려고 했다. 끈기를 가지고.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하면 자신처럼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무도 그러지 못했다.
그처럼 되고자 한 이들은 도중에 포기하거나, 죽어 나갔다.
그들의 연약함을 깨닫고, 그는 어느 순간 가르치는 걸 단념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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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들은 나의 업적만을 조명하고, 나의 살업에 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가?
누군가를 구한다는 건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인데.
저들이 그를 세상에 둘도 없는 구세의 영웅으로 여길거라면, 동시에 역사상 최악의 살인마로도 여겼어야 했다. 그것이 공정한 판단이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도 짐작이 갔다.
반드시 도움을 청해야 한다면, 그 상대론 살인마보다 영웅이 낫지 않겠는가.
역겨운 자들.
도움을 요청하는 순간마저 스스로의 양심이 우선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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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꺾이지 않는다고 아프지 않은 건 아니야.
포기를 모른다고 좌절을 모르는 건 아니야.
 
선망에 찬 시선이, 동경 섞인 목소리가, 나를 칭송하는 그 모든 것이, 그가 서있는 곳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내색할 수 없다, 그래서는 안 됐다. 이들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알고 있다. 내가 짊어지고 있는 것들을 놓아 버리면, 주변은 황무지가 된다.
그래서 그는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아무에게도 들려줄 수 없는 비명을 줄곧 혼자서 내지를 수 밖에 없었다.
구원받고 싶은 마음 같은 건 누구에게나 있겠지.
누군가의 삶을 보았다.
그보다 더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그러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보다 힘든 삶을 겪었으니 더 단단할 것이라고, 편의적인 해석을 하고 말았다.
고통이 큰 만큼 간절함도 클 텐데.
그는, 그만큼은 그걸 몰라선 안 됐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만큼은 명심해야만 했다.
 
"얼마나 기뻐할까?"
자신의 책무라고 생각했던 걸 다른 누군가가 수행해 준다면,
비록 그게 일시적인 시간벌이, 잠시간의 휴식에 불과할지라도 얼마나 기쁠 것인가.
지금 느꼈던 환희와 감격을 공유하고 싶었다.
녀석도 한번쯤은 알았으면 했다. 비록 최후의 순간엔 그러지 못하더라도, 일순간이라도 좋으니까, 아주 잠시만 구원받은 자의 마음을 알았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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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좋군요
그냥 참고로 '그'는 영웅이었던 사내고, '누군가'는 '그'의 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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