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부를 하는 이유
중학교 때부터 무작정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여 단순히 교과서나 문제집만이 아닌 수학, 과학자들이 써낸 책 같은 것을 읽기를 즐겼습니다. 이후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이것은 계속 이어졌는데, 수업을 하던 중 가장 슬펐던 점은 공부를 하면서 배우는 지식을 보면, 지식을 잘못 알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겁니다. 다행히도 제가 있는 학교에서는 이를 감안하고 진도를 나가는 것 대신 기초를 잡아주는 것을 하는 선생님이 두어분 정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만약 제가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저도 그랬겠지요. 간단한 예만으로, 미분은 '곡선의 순간 기울기'인 것은 전부 아는 내용인데, 적분은 '넓이를 구하기 위한 방법'이고 탐구중에 '미분의 역연산'이라는 특징이 나왔을 뿐인데 반대로 알고 있는 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렇게 되다보니 여타 학생들이 공부하는 방식인 한과목만 파는 것에 더욱 거부감이 느껴졌습니다. 독선적인 길을 가다보면 잘못된 길을 가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비록 느리지만 모든 과정을 살펴보면서 왔습니다. 남들이 한 과목만 파는 동안 저는 여러 과목을 같이 공부하면서, 문제를 더 많이 빨리 푸는 것이 아니라 그 과목들의 내용의 연관성을 찾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는 와중에 학교에서 '미래에는 한 과목의 전문가가 아닌 융합적인 인재가 필요할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내가 선택한 것이 옳은 것이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공부를 하다 보니 보람을 느끼는 것이 수업 중에, 친구들은 한 과목에만 집중해서 그런지 화학을 잘해도 생물을 못하거나, 물리는 잘해도 수학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친구들은 저보다 화학에서, 물리에서 더 많은 내용을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부럽지만, 그 대신에 저도 생화학, 인체물리학처럼 여러 과목을 연계해야 알 수 있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이 저는 좋았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할때도 그 내용만이 아닌 그 주변을 같이 보려 하게 됩니다. 가끔식 사소한 것에 집중을 할 때도 있지만요. 예를 들면 '원자번호를 정렬하는데 큰 기여를 한 모즐리는 왜 단명했는가?' 수업 중에는 선생님이 농담조로 방사선을 이용한 실험을 많이 했으니 그 여파로 퀴리부인처럼 단명했을 것이라고 했는데, 원자폭탄과 관련된 책을 읽던 도중 모즐리는 그냥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것을 친구들에게 알려줄 때는 묘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아마 미래에도 이렇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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