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진심으로, 진심.
나는 공부하는 '바보'라고 나 스스로를 평가하곤 한다. 뭔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옴싹달싹 못하는 '바보', 공부라는 행위의 효율은 그렇게 남들보다 좋지 못해서 - 어쩌면 과거의 경험 탓일 가능성도 있겠다고 할 수 있겠으나 - 남들의 갑절의 갑절 그 이상은 해야 겨우 기초가 되는 나 자신은 확실히 '바보'인 듯 하다.
그런 '바보', 효율성도 없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 아무것도 제대로 - 라는 생각에 둘러싸 자기자신을 열심히 비난하는 나 자신에게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좋은 위로가 되어 주지 않았나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에서야 그런 생각이 든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전기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이 깊었다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맨 앞 장 반기문 사무총장의 학창시절이었다. 고등학교 - 지금보다도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시달려야 했던 그 시절에 반기문 사무총장은 모든 과목에서 '수수수....'를 기록했다. 나와는 확실히 다르게. 그런 성적의 비결은 필자가 꾸준함이 아니었는가라고 말하고 있기는 한데, 그리고 반기문 그가 공부를 즐겼기 때문에, 공부에게 진심을 다했기 때문에 공부도 그를 배신하지 않지 않았는가라고 말하는데, 나는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나 자신이 그런 일화에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무언가들을 잡아 끈 끝에 발견하게 된 것은 - 과연 나 자신이 공부에게 진심을 다하고, 즐기고 있었는가라는 뉘우침이었다. '나 자신은 공부를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나는 바로 이렇다 할 답을 내지 못했고, 지금 내가 공부를 하고 있는 이유도 사실은 '고등학교의 경쟁'이 원인이 아닐까, 나 자신이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들 앞에서 자신을 한없이 낮추면서 '또 다른 한 방'을 준비하는 찌질이에 불과하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기술된 바를 비록 100% 믿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즉 이 책의 내용이 좀 예찬처럼 편향되어 있다는 - 마치 한국의 영웅전과 비슷한 느낌으로서 범벅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반기문 그가 공부에게 마음을 다했고 공부는 그 결과로서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는 문장은 나를 슬쩍 스치는 바람이었고, 나는 그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여태껏 시간과 시간을 욱여넣고, 다른 친구들의 선행학습을 따라잡기 위해서 쪼갰던 자투리 시간을 반기문 그도 비슷하게 했다는 사실, 그나 나나 원칙주의자라는 사실은 나에게 분명 반가운 바람이었다. 아마 반기문 사무총장의 일화를 볼 때 지금의 나 자신의 노력을 시간과 세상은 아마 배신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은 모르는 것이며 - 지금까지 내가 고등학교에서 알아온 세상은 충분히 불공정하고 충분히 더러운 세상이었기에 - 세상은 아마 나를 배신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 자신이 그동안 '공부'에게 진심을 다하지 못했다는 그 느낌 하나는 계속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을. 이제 그동안의 시간과의, 경쟁에서의 부담을 조금 덜어내고 내가 '공부'로부터 마음을 다함으로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를, 나는 소망해본다. 진심으로, 진심.
이 글은 필자가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신웅진 저, 명진출판)'을 읽고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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